국문학술지 육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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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작성일자

    2018-11-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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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정보 통신 분야의 산업과 기술은 전쟁보다 치열한 투자와 무한 경쟁 속에서 국가의 기반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지식기반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확장된 의미의 지식재산권인 자국어로 기록된 정보자산이 가장 중요한 국가경쟁력이 됨과 동시에 기술 문화 선진국의 척도인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정부, 대학, 산업계에서 주관하는 연구개발 실적 평가는 기술이전, 사업화, 매출 기여 등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논문의 경우는 국제적인 상업기관이 인증하는 영문 학술지를 인정하는 반면, 국내 학술단체가 발간하는 국문 학술지는 성과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특히,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BK 21 Plus 사업의 경우에도 해당 실적이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문 학술지 발전의 심각한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 연구기관, 대학, 산업계가 국문 학술지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인식의 전환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국문 학술지는 도태될 것이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는 자국어로 기록된 기술문서가 없는 기술 문화의 후진국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또한, 기술 선진국 일본만 하더라도 자국어로 발간되는 학술지의 논문을 주요한 평가 척도로 삼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전자 정보 통신 관련 3개 학회는 우리나라의 기술 문화적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문 학술지를 발전시킬 것을 다짐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대학, 그리고 산업계가 국문 학술지의 논문을 연구성과 평가에 반영하여, 제도적으로 한글 기술문서의 정착 및 발전을 통한 정보통신 최강국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 

대한전자공학회 백 준 기  회장

한국정보과학회 엄 영 익  회장

한국통신학회     강 충 구  회장

 

[출처: 중앙일보] [기고] 국문학술지 육성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