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 No.2] 싱가포르 해외 취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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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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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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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해외 취업 후기


작성자: 단국대학교 모바일시스템공학과
졸업생 (2015학년도 졸) 박정은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해외취업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해외취업이 큰 화두이다. 국내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해외취업을 지원하다 보니 대학생, 취준생에게도 해외취업은 하나의 기회로 여겨진다. 나도 학부시절부터 막연히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후 국내 IT회사를 다니다 보니 더 나은 환경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해외취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

미국, 호주 등 여러 나라를 선택지에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내 기준은 외국인 채용을 많이 하는 곳, IT회사가 많은 곳, 여자 혼자 살기에 안전한 곳이어서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싱가포르를 생각하게 되었다.
서울보다 조금 큰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노동자 중 30% 이상이 외국인이며 글로벌 IT회사의 APAC Headquarter들이 많고 한국 못지 않게 치안이 좋다. 또한 K-Culture 열풍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국내 건설사들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을 완공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인들은 신속하고 성실하다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점점 외국인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영어권 국가와 비교했을 때 구직 및 생활에 적응하기에 가장 원만하겠다고 생각해 싱가포르를 선택하게 되었다.

취업 준비 과정

기본적인 Resume와 Cover Letter 작성부터 영어면접 준비 등 싱가포르를 결정하고 1년 동안 해외 취업을 준비했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다르게 Turnover가 빨라 이직을 자주 하는데 Chinese New Year 보너스를 받은 2-3월에 특히 구직공고가 많아 올라온다고 한다. 그 날짜에 맞춰 퇴사를 하고 흔히 ‘입싱’이라 하는 싱가포르 입국을 하게 됐다. 물론 안전하게 한국에서 싱가포르 잡사이트에서 구직공고를 보고 지원해 화상면접을 보고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나같이 업무경력이 3년 이하인 Junior급 채용을 위해 화상면접을 보는 회사가 많지는 않을 거 같았고 Resume의 연락처가 싱가포르 번호여야 Contact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싱가포르에 직접 가서 취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싱가포르에서 구직 방법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Jobdb, Jobstreet, Monster 등 싱가포르 구직사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방법이 있는데 전세계에 있는 많은 구직자가 지원하다 보니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이트를 통해 지원 후 담당자에게 전화나 개인메일을 보내 한번 더 어필해주는 것이 필요한 거 같다. 두 번째로 헤드헌터사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 채용공고를 따로 올리지 않고 헤드헌터를 통해서만 채용하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Resume 및 원하는 직무를 헤드헌터에게 보내 나에게 맞는 구직공고를 받는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부추천 방법이 있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에서는 공석이 났을 경우 사내 홈페이지에 Referral 공지를 내서 현직원에게 먼저 인력 추천을 받는다. 인맥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다른 방법에 비해 가장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나는 헤드헌터를 통해 구직공고를 받아 지원하게 되었다.

면접은 크게 전화면접과 대면면접이 있다. 보통 먼저 전화면접으로 간단한 이력을 확인하고 대면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다. 바로 앞에서 하는 영어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은데 전화로 악센트가 심한 영어를 들으니 하나도 못 알아듣다 끊은 적도 있었다. 면접 질문은 국내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영어준비를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회사 입장에서는 외국생활에 적응하는 게 힘들어 몇 개월 일하다 귀국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싱가포르에서 오래 살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싱가포르라는 나라를 왜 선택하게 되었고 오래 머물 계획이 있다는 걸 면접 때 강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90일 여행비자 기간 동안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험이라 취업 에이전시에 돈을 지불해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다. 잡 퀄리티가 낮긴 하지만 100% 취업 보장을 한다니 특히나 막 학교를 졸업한 취준생들은 솔깃할 만 하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외국인이 경력 없이 신입으로 취업하기 힘든 곳이다. 그만큼 에이전시에서 구해준 직장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몸값을 많이 깎은 곳일 텐데 그렇게 해서라도 해외취업을 해야 하는 건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싱가포르 일상 및 회사생활

싱가포르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를 Mother tongue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그리고 중국계 인구가 많다 보니 길거리에서도 회사에서도 로컬끼리는 영어보다 중국어로 대화를 한다. 학부시절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경험이 있어서 더듬더듬 중국어를 할 수 있는데 싱가포르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싱가포르에 오래 거주할 계획이라면 중국어 공부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상사의 눈치보기나 습관적인 야근은 없지만 싱가포르는 한국 못지 않게 열심히 바쁘게 사는 곳인 것 같다.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되면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철저한 성과주의이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 국가처럼 여유로운 업무 환경은 아니라 느껴졌다. 하지만 본인의 업무 능력만큼 연봉을 빠르게 올릴 수 있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국내 IT기업의 APAC Headquarter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완전한 글로벌 기업을 체험하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임직원의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와 분위기가 많이 다른걸 느낄 수 있다. 본인 업무만 모두 끝냈다면 눈치 보는 것 없이 정시퇴근하고 휴가를 쓰는 것도 자유롭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이 크긴 하지만 소위 말하는 “워라밸”은 지켜지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며 문화적으로도 IT분야적으로도 시야가 확실히 넓어진 것을 느끼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글로벌적인 커리어 플랜을 세우고 이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