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국통신학회 회원 여러분,
희망찬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연구와 업무 현장에서 뜻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학회 창립 50주년을 넘어 ‘새로운 50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제 통신 기술은 더 이상 개별 산업의 한 분야가 아니라, 인공지능, 클라우드, 양자 등 다양한 산업과 맞물려 국가 경쟁력과 사회 전반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통신분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체 생태계가 위축되어가는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 학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 지에 대한 질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양적인 팽창만으로는 더 이상 학회의 위상을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통신 분야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식 공동체이자 산업·정책과 학계를 잇는 가교 그리고 다음 세대를 키우는 터전으로서 스스로를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을 내다보며 준비하는 지금이야말로 학회의 비전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입니다.
올해 우리 학회의 비젼은 “통신의 미래 가치를 함께 준비해가는 학회”로 설정하였습니다, 외형적인 확장을 넘어 내실을 다지고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핵심 방향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1. 학술 활동의 '질적 성장' 강화
우리는 그동안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왔습니다. AI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서 이제는 성장에 깊이를 더하는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회원 수와 행사 등록자 수의 증가만으로는 더 이상 학회의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얼마나 영향력 있게” 연구하고 소통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학술대회와 워크숍, 저널 등을 통해 축적되는 연구 성과가 분야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과 정책 단계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특정 유행 기술에 편중되지 않고, 기초부터 응용·서비스, 보안·윤리까지 균형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학회의 지식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또한, 6G, AI-RAN, 양자기술, 위성 등 새로운 연구 주제는 한 전공 분야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통신 이외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학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융합 세션과 공동 연구 포럼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한 분야의 깊이”와 “분야 간 연결”이 조화를 이루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융합의 노력이 단순한 만남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의 현안들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융합 솔루션”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 통신 분야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도모
통신학회는 최근 수년간 학술행사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준비 인력과 재정 부담이 커지고 행사 품질의 편차가 발생하는 등 여러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규모 확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운영 전략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회는 행사 수와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대형 행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분야별·목적별로 특화된 소규모·고품질 세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양적 확대가 아니라 학술적 깊이 및 운영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운영 구조를 간소화하고, 행사 간 중복을 줄이며, 프로그램 기획의 전문성을 높이면 학회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구성원의 업무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 2026년을 통신학회 질적성장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행사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학회의 경쟁력과 통신분야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3. 미래를 이끌 '신진 연구자' 집중 육성
학회의 미래는 결국 사람에게 있습니다.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그리고 이제 막 강단과 산업 현장에 선 젊은 연구자들은 앞으로 10년, 20년 후 우리 학회의 중심이 될 주역들입니다. 다가올 미래를 책임질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학회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책무입니다. 이제 막 연구의 길에 들어선 신진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KICS Fellowship/postdoc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원로 회원들의 식견과 신진 연구자들의 패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멘토링 및 네트워킹 기회를 늘려, 세대를 아우르는 학문적 교류의 장을 활짝 열겠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기관에 속한 젊은 연구자들이 학회 활동을 통해 동료를 만나고 협력 연구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참여 장벽을 낮추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4. KICS rebranding
통신 분야는 우리 학회의 성장 기반을 이뤄왔지만, 최근 산업과 학문 환경의 급변으로 인해 ‘통신’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미래지향적 비전과 확장성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학회는 AI, 융합기술 등 새로운 ICT 생태계를 아우르는 더 넓은 범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한 연계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 영문명인 KICS는 통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보과학’, ‘융합’ 등 확장된 비전을 자연스럽게 포괄할 수 있는 국제적인 브랜드 자산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KICS는 이미 국내외적으로도 인지도가 형성되어 있어,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리브랜딩은 학회의 위상을 높이고 미래 ICT 시대를 선도하는 학회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회원분들의 의견을 모아 KICS로의 rebranding을 진행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제가 회장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질적 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 그리고 인재 육성은 대한민국 통신 산업이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회원 여러분이 계십니다. 한국통신학회는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미래를 그려 나가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혜가 모여 통신의 새로운 미래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2026년 새해,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연구의 큰 성취를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학회의 도약을 위해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통신학회 회장 이인규
약력
서울대 학사/Stanford University 석사 및 박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IEEE Fellow
KICS Fellow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전) AT&T Bell Lab, Lucent Technology 책임연구원
(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대한민국학술원 학술원상(공학부분) 수상
과학기술부/연구재단 한국공학상 대통령상 수상
한국공학한림원 젊은공학인상 수상
한국통신학회 해동학술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