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0 No.1] CES 2020 참관기와 실리콘밸리 기업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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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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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참관기와 실리콘밸리 기업 방문기

작성자 :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황사일 석사과정 (지도교수 : 최계원)



  이 글에서는 2020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LA부터 시작하여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진 여정을 다루고자 한다. 본 여정은 첫째로 실리콘밸리 내외의 기업 방문, 둘째로 CES 2020 참관의 두 가지 큰 틀로 나눠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틀 속에서 나는 기업 방문을 통해 치열한 기술 개발의 과정을, CES를 통해 이의 결과를 엿볼 수 있었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해 1995년부터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다. 일상과 밀접한 전자제품을 주로 소개하며 권위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CES에서는 세계 유수 기업이 모여 미래를 겨냥한 기술 동향을 보여준다.




  올해 CES 2020의 경우, 개발한 제품을 가지고 열띤 설명과 함께 세계를 주도하는 First Mover가 되기 위한 여러 기업의 도전이 유난히 뜨거웠다. 전형적인 IT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결집하였으며 특히 국내 기업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LG 전자의 경우 롤다운 및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인공지능을 결합한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에 LG 전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도 주목을 받았는데, 급수 제어 기술, 공조 기술, 파장 및 광량 제어 기술 등이 총 집약된 제품으로 소개되었다. 




LG전자 롤러블 OLED TV



  현대자동차의 경우 PAV(Personal Air Vehicle)를 기반으로 한 UAM(Urban Air Mobility)을 통해 미래 교통수단을 제시하였다. Uber와의 합작으로 현대자동차가 제시한 S-A1은 활주로 없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 택시로, 조종사를 포함하여 5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290km/h로 약 100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PBV(Purpose Built Vehicle)와 이를 위한 HUB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UAM과의 긴밀한 연결성을 강조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보여주었다. 




현대자동차 S-A1


  삼성전자의 경우 292형의 압도적인 크기와 생생한 화질을 자랑하는 마이크로 LED 더 월 제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개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로봇을 소개하였으며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개인 맞춤형 케어 로봇 볼리의 경우 이동의 자유성, 사용자 인식 및 홈케어가 가능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Ballie


  수많은 기업과 제품이 등장하는 CES에서 소개되는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였으나, 위에서 언급한 세계적 기업들이 소개하는 방향은 비교적 명확했다. 발전하는 모빌리티, 서로 연동되어 동작하는 IoT, 삶에 더욱 밀접한 로봇들의 등장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보쉬, 컨티넨탈, 엔비디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소개된 소니의 전기자동차, 아마존 AI 알렉사를 얹은 람보르기니 등 매우 다양한 기업과 제품이 즐비하였다. 필자가 언급한 회사의 경우, 화려한 전시로 누구나 보았을 만한 대표적인 기업과 제품을 다룬 것이며,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므로 직접 검색해 본다면 훨씬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CES 참관을 통해 작게는 IoT 여러 기기들부터 자동차, 기업들까지 각각의 기술과 기업들의 공존을 선택한 모습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아마존 알렉사와 람보르기니


  CES에서 여러 기업과 직원들의 열정 어린 결과물을 보고서 그 안에 녹아있는 그들의 노력을 실리콘밸리 내외의 기업방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실제 근무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는 못하였으나, 기업 설명을 담당하는 가이드 분들의 자부심 넘치는 모습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모든 기업이 자신들을 소개할 때 그들의 사회적 공헌도를 강조하여 설명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방문한 기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들이 몸소 실천하고 있는 “공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Plant Prefab 방문


  우선 첫 번째로 Plant Prefab은 아마존의 투자를 받은 조립식 주택 기업이다. 여기에서는 운이 좋게도 CEO와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천정부지의 집값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과 30년째 본인이 설계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 어린 설명이 크게 와 닿았다.



Salesforce 방문


  두 번째 기업인 Salesforce는 클라우드 기반의 CRM 응용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IT 기업이다. 해당 기업에서는 1/1/1 자선활동 모델을 제도화하여 1%의 근무시간, 1%의 상장 전 자본, 1%의 세일즈포스 제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한다고 한다.



HP 방문


  누구나 알 만한 컴퓨터 제조 및 판매 회사인 HP에서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방식을 고수한다. Open Door Policy로 유명한 HP의 방식은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의 의논 상대, 이야기 상대가 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CEO인 휴렛과 팩커드 씨의 사무실 문의 뒷면은 항상 열려있어 햇빛에 노출되지 않아 색이 다른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Cadence 방문


  마지막으로 전자 칩시스템 설계 플랫폼 전문 기업 Cadence는 실제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회사로 더욱 관심이 갔다.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해당 기업은 One Cadence – One Team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직원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고, 자기 계발을 지원하며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인상 깊었으며 유급 자원봉사 휴가 제도와 글로벌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감탄했다.
  이렇듯 직원, 직급, 회사, 사회 간에 공존을 실천하는 여러 제도와 경영 철학은 이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증표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실리콘밸리의 생태계에서 그들은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언제나 도전을 장려했으며, 그들이 장려하는 도전에는 실패 역시 공존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도전하는 삶을 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과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문화는 실패를 염려하여 시작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IQ 테스트


  오래된 아이큐 테스트 문제가 하나 있다. 그림과 같이 놓인 9개의 점을 한붓그리기를 통해 4개의 직선으로 연결하는 문제이다. 이미 진부해진 문제이지만, 해결 방안은 상자 밖으로 나가는 방법뿐이다. 우리는 안전한 상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